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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도 없거니와 따지러 온다고 해도 눈 하나 까딱할 인간이 아닐 것 같았다. 문제는
아무리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말 이렇게 베짱대로 밀고 갈 수 있는 사
람이 세상에 몇 명이나 존재할까?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세상에 이런 자가 또 있다니, 가만 또 라고?’

상황을 정리하던 설비향은 벼락을 맞은 것처럼 몸을 부르르 떨었다. 세상에
이런 인간이 둘일순 없다. 그렇다면 금룡대를 간단하게 무력으로 제압하고
이 정도의 머리를 쓸 수 있는 자는 정말 무림 어디에서도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만약 자신의 예상이 맞는다면 이것은 최악의 상황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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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권왕이라면 이러고도 남는다. 그리고 그라면 호연세가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홀로 광풍사를 전멸시킨 인간이니까…….’

몸이 떨려왔다. 천하에 설비향도 권왕은 두려웠다. 연구를 하고 알면 알수록
두려운 자가 바로 권왕 아운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머리로도 예측할 수 없는 자.

“이 자는 권왕일 지도 모릅니다.”

분에 못 이겨 몸을 떨던 호연란의 얼굴이 다시 한 번 굳어졌다. 권왕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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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왜 여기서 나온단 말인가? 설비향은 마른침을 삼키며 말했다.

“만약 상대가 정말 권왕이고, 그가 북궁연의 약혼자가 맞다면 정말 상황은
최악입니다. 빨리 조사를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듣고 한동안 말을 하지 못하던 호연란이 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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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궁연, 이 창녀 같은 년, 혼자 고고한 척 하더니 몸으로 권왕을 꼬여 자기 편으로 만들었구나.”

오해가 잇을 만도 한 일이었다. 그러난 설비향은 북궁연의 성격으로 보아
그러진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쩌면 단순한 도움을 청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당분간 북궁연과
연인처럼 행동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야 권왕의 행보에 도움이 될 테니까
. 그렇다면 권왕이 북궁연의 미모에 반해서 그녀를 돕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 해도
북궁연의 성격으로 보아 아직 서로 아무 관계도 아닐지 모른다. 그렇다면 아직 기회는 있다.”